2007년 07월 15일
7000

 

내가 태어난지 7000일 되는 날은
2007년 5월 12일 이었다.
그날 나는 이러고 있었다
 

 

잔혹한 천사처럼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

푸른 바람이 지금

마음의 문을 두드려도

오직 나만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그대

조그마한 인연을

찾는 것에 빠져

아직 운명조차 알지 못하는

가련한 눈동자

하지만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그 등 뒤에는

한없는 미래로 향하기 위한

날개가 있다는 것을

잔혹한 천사의 테제

마침내 창가에서 솟아오르는

용솟음치는 뜨거운 파토스로

추억을 배반한다면

이 우주를 안고서 빛나는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


 ‘미소 짓는 그대’에서의 <그대>는 다름 아닌 <나>이다. <나>만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나>. 이처럼 외부와 소통이 단절된 나를 싫어해서 조그만 인연을 찾아다니지만, 그 인연은 덧없는 것에 가깝다. 인연의 덧없음을 모르는-운명조차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가련하다. 이런 가련함을 언젠가 돋아날 날개로써 극복하려한다. 그리고 여기서 잔혹한 천사의 테제가 드러난다. 이 날개를 돋아내기 위해서는 과거의 추억조차 배반해야한다. 덧없었지만 기억될 인연조차 비상을 위해서 희생되야한다. 다른 것을 보지않고 맹목적으로 목적에 대해 추종해야하기 때문이다. 신화가 되기 위해서는, 소년은 결국 잔혹해져야한다. 즉, 잔혹한 천사의 테제에 맞추어 결국 소년은 잔혹한 천사 자체가 되는 것이다. "잔혹한 천사처럼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 그렇다. 음울한 해석이지만, 이렇게하여 소년은 신화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모든 것을 버리고 가야만하는 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모든 것을 포용하고 나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두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는 없을까. 욕심이 많다. 덧없는 것 조차 잡고 싶다. 그러나 내 꿈이 맹목적으로 목적을 추구해야만 잡을 수 있는 것이라면, 결국 꿈을 선택하겠지. 물론 맹목적으로 따를 만큼 내 의지력이 대단하지는 않겠지만.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버려야만 한다는 것은 조금은 슬프다.

 

by 레티 | 2007/07/15 21:36 | 세상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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